[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카카오(035720)가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2대 주주로 올라서며 음악·콘텐츠 사업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함께 SM엔터와 손잡고 ’비욘드코리아‘ 비전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9.05%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이번 지분 확보 배경에 대해 급변하는 음악 및 콘텐츠 환경 속에서 다각적 사업협력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와 함께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엔터는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는 향후 그룹 비전인 '비욘드코리아'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카카오는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비욘드코리아', '비욘드모바일'을 제시하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를 중심으로 스토리, 미디어, 뮤직 등 각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엔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연간 약 1만2000곡의 음원을 기획,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특히 글로벌 웹툰·웹소설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12일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카카오엔터는 K팝 아이돌 육성에도 뛰어들었다. 카카오엔터는 2021년 글로벌 버츄얼아이돌을 육성하기 위해 메타휴먼 기술을 보유한 넷마블에프앤씨와 콘텐츠 개발에 돌입했다.
향후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SM엔터를 통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SM엔터와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POP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지식재산권)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카카오는 '비욘드코리아' 비전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 2021년 10%에 불과하던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전체 매출의 약 21%(1조1065억원)까지 증가했다. 카카오는 2024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한류와 K-POP 열풍을 선도해온 SM엔터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