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의 신용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됐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용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현금창출력이 악화되고 있고, 대규모 손상차손 또한 발생하고 있어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가 2021년 6.9조원에서 2022년 2.5조원으로 축소됐다. 이 가운데 중소형 OLED 관련 증설투자가 지속되면서 2021년 말 8.5조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는 2022년말 11.4조원(잠정실적 기준)으로 확대됐다.
또 지난해 4분기 대형 OLED 부문의 대규모 손상차손(약 1.3조원)으로 잠정실적 기준 약 3.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완충력도 크게 약화됐다.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방수요 위축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당분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우 전쟁 이후 고금리, 물가상승으로 TV, IT 등 내구소비재 수요가 크게 축소됐고, 중국 일부 생산지 봉쇄에 따른 고부가 IT용 LCD 출하 지연, 전략 거래처 스마트폰용 POLED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2022년 매 분기 패널 출하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다. 이밖에도 TV용 LCD 패널가격 하락세가 2021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점 또한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연간 2.1조원(잠정실적 기준)의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변동성이 큰 TV용 LCD 사업축소(국내 P7 Fab 가동중단 및 중국 광저우 Fab 운영 CAPA 축소), 고부가 중심의 제품Mix 개선 등을 통해 수요 위축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단기간 내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호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OLED 관련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고려하면 최근 현금창출력 약화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의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동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라며 “약화된 현금창출력, 글로벌 경기 상황에 따른 수요 가변성, 중소형 OLED 부문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소요,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중기적으로도 재무안정성 개선세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