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연초부터 AA 우량채 공모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097950)도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안정적인 영업실적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무안정성 유지가 전망되는 만큼 이번 공모 회사채에 대한 흥행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만기가 2026년 2월13일은 30-1회 공모 회사채 1500억원과 만기가 2028년 2월11일인 30-2회 공모 회사채 500억원 발행에 나섰다.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총액 기준으로 4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조달 자금은 기존 차입의 상환에 사용된다. 지난달 30일에 발행, 이달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CP(기업어음) 2000억원을 갚는다.
CJ제일제당 자금 사용 목적.(사진=CJ제일제당 증권신고서)
다만 이자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단기CP의 이자율은 3.55%인데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제시한 3년물(30-1회) 회사채 평균 이자율은 4.215%, 5년물(30-2회) 회사채 평균 이자율은 4.472%이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0.30%p가 가능해 금리가 0.3%p 하락한다고 해도 이자율은 당초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단기 차입금을 장기 차입금으로 바꾸는 선택을 한 것은 일시 상환 부담을 줄여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AA우량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기 때문에 증액을 통한 추가 자금 확보도 용이할 수 있다.
실제 1월부터 AA우량채를 중심으로 수요예측에서 자금 수조원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금리 고점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지원,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회사채 투자 매력 증가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4조4585억원으로 2021년 4월 2조5215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났다.
물론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업종의 전망과 기업의 재무상태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라지는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의 경우 안정적인 실적을 통해 비교적 양호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는 CJ제일제당의 이번 공모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높은 시장지위 등 사업안정성 매우 우수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제고된 현금창출력 등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
CJ대한통운(000120)을 통한 사업위험 분산효과 긍정적 등을 근거로 내세우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22조5084억원, 영업이익은 1조4241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7%, 10.59% 증가했으며 적극적인 투자로 인한 대규모 자금소요로 차입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작년 9월말 부채비율은 153.35%, 차입금의존도는 32.41%를 유지하고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