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C카드가 몽골과 결제망 연결(N2N) 사업을 추진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어 이번에 몽골까지 진출 영역을 확장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30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몽골 중앙은행과 양국 간 결제망을 연결하는 N2N 사업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국의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한다는 내용인데, 몽골 국민은 자국 결제 브랜드인 티카드(T-Card)를 국내 ATM과 가맹점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제 브랜드사에 지불했던 각종 수수료는 절감된다.
(사진=BC카드)
BC카드에 의하면 몽골 티카드는 국영 결제 브랜드로서 현지 카드 결제 시장에서 56%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한다. 비중이 높게 나오는 만큼 국내 방문하는 다수 몽골인들이 보다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몽골 내 디지털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BC카드는 그간 축적했던 결제 프로세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결제 인프라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국가 통합 매입 시스템을 공동 설계할 계획이다.
앞서 BC카드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확장을 위해 통합 결제 시스템 ‘BAIS(Beyond Acquiring Integrated System)’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몽골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결제 솔루션을 보급하면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결제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
통합 매입 시스템은 공공 바우처 등 디지털 기반의 행정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핵심 근간으로 작용하는 만큼 한국형 전자 바우처 플랫폼 모델도 도입한다. 이와 관련 BC카드는 몽골 사회노동복지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최대주주
KT(030200) 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기업) 사업의 일환이다. KT는 몽골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면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는 “몽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KT그룹 디지코 비전에 대한 공감대는 물론 BC카드와의 오랜 인연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를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BC카드는 N2N 사업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몽골 이전에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 등으로 진출 권역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디지털 결제 국책사업(QRIS)의 해외 QR결제 제휴사로 단독 선정됐고, 현지 IT 개발사 크래니움을 인수했다.
베트남에서는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 점유율 1위 와이어카드 베트남을 인수하고 국영결제망사업자 나파스(NAPAS)와 비현금 결제 프로모션 협력을 추진했다. 현재는 사무소를 개설해 놓은 상태다.
올해 1분기 진출하는 중앙아시아에서는 ‘스탄’ 국가들 결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e머니·QR결제, 생체·간편인증 등 다양한 전자결제수단과 인증방식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BC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에서는 국가 간 제휴를 통해 양국 국민의 카드 사용이 편리하게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N2N 사업의 핵심”이라면서 “인도네시아와 같이 결제망이 낙후된 곳에서는 직접 법인 형태로 진출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