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화재(000810)가 펫보험 상품 구조를 개선한 것에 이어 커뮤니티 활동까지 전개하면서 팻보험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반려동물 분야는 신사업 발굴을 위해 보험사들이 최근 새롭게 주목하는 영역이다. 특히 삼성화재의 펫 커뮤니티는 다이렉트 채널과 연결되면서 플랫폼 사업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펫 커뮤니티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통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모오모는 모바일 앱에서 사용 가능한 일종의 반려동물 정보 공유 커뮤니티로 삼성화재가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이용자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일상과 리뷰, 노하우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해 펫 캐릭터를 생성하고 커뮤니티 내 메인광장 공간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모오모 커뮤니티 서비스 (사진=삼성화재)
커뮤니티에 있는 마켓 항목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각종 상품을 제공하는 제휴사들과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삼성화재의 다이렉트 브랜드 ‘착’과도 이어지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상품 역시 살펴볼 수 있다. 반려동물 양육 전반에 대한 종합 플랫폼을 구축한 셈이다.
오모오모 커뮤니티는 펫보험을 직접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지만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펫보험은 시장 자체가 아직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2020년 0.39%(3만3652건), 2021년 0.67%(4만9766건) 수준으로 1%를 넘지 못한다.
펫보험에 대한 가입연령 제한이나 높은 보험료 등 상품 내적인 요인이 있지만 고객 인식과 같은 외적인 측면도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보험상품의 경우 갱신에 따라 보장 기간이 늘어나고 의료비 담보 보장 비율이 올라가는 등 구조가 개선되는 추세다. 또 제도적 측면에서 질병과 진료행위 표준명칭 활용 등 진료체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도 나타난다.
이와 달리 외부적 요인인 대중들의 인식은 부진한 상황인데, 특히 고객과의 접촉 경로를 늘려야 한다는 점이 주요하게 거론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펫보험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험료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고객 접점을 지금보다 더욱 늘려야 한다.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라면서 “판매 채널을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모오모 커뮤니티는 마켓 부문에서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과 이어지면서 사실상 판매 채널 역할도 수행한다. 이러한 플랫폼 사업 모델은 삼성화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화재는 착 외에 삼성금융 계열사 통합 앱 ‘모니모’와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까지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오모오모 역시 이러한 전략 구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 보험산업이 포화 상태가 되다 보니까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그런 시장 중 하나로 펫보험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얘기한 것도 있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질병에 대비하려는 요구가 늘어나면 펫보험 시장 역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펫보험 상품은 기존 일반보험 구성에 이어 장기보험 구성으로까지 확대했다. 가입연령과 보장을 늘리는 구조로 가고 있다”라면서 “오모오모는 반려인 관심을 높이기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 앱으로 엄밀히 말해 펫보험을 판매하는 채널은 아니지만 그만큼 펫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