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상장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엔솔)이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로 영업이익률 성장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LG엔솔은 수익성 확대를 위해 원가개선과 원자재 밸류체인 확보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사진=LG엔솔)
27일 LG엔솔은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액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17조8519억원)과 영업이익(7685억원)이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67%이다.
LG엔솔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와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개선세에 따라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으로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판매량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 가격 경쟁력 있는 메탈소싱 적용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대외 상황으로 인해 사업 전망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LG엔솔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환율 변동과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같은 각국 정책 기반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매우 커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시장 대응력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일부 소비 위축 우려에도 완성차업체들의 적극적인 전동화 진행과 각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힘을 받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전년(670GWh) 대비 33%가량 성장한 89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활성화가 가장 기대되는 곳은 북미 시장으로 올해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유럽이 40% 중반, 중국이 20% 중반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엔솔은 빠르게 변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공급망 재편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목표다. 이날 추가 공급망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국가별 정책 기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메탈 확보와 주요 원재료의 현지화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업스트림(생산단계) 업체에 직접 투자를 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메탈 사업도 더욱 확대해 IRA 등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 공급력을 갖추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의지다.
LG엔솔은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도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한 얼티엄셀즈 1기 공장이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빠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의 경우 올해 말 GM JV 1기와 2기 가동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하고,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내 생산공장은 155GWh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GM과 4번째 합작공장 건설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지속적인 원가 혁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해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개선된 한 자릿수 중후반대를 달성하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LG엔솔의 영업이익률은 2020년 –32.52%, 2021년 4.3% 지난해 5.67%(잠정)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