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HL D&I(014790) 한라(HL디앤아이한라)는 저조한 영업현금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분양현장 성과에 따라 향후 현금창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2019년 이후 저조한 수준의 영업현금흐름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배곧신도시 사업 공사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변동 및 자체사업 현장 토지비 지출에 따른 영향이다. 양평 양근리(약 440억원), 부천 소사(약 640억원), 인천 작전동(약 770억원), 이천 아미(약 350억원) 등의 자체사업 현장 토지비와 관련 잇따라 지출이 발생했다. 다만, 지난 2021년에는 세라지오 골프장의 매각으로 잉여현금흐름(FCF) 114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향후 현금흐름은 분양현장의 원활한 공사대금 회수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자체 분양사업 현장에서의 분양대금 회수 현황이 중요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HL디앤아이한라가 진행 중인 자체분양사업 현장은 2개이며, 이 중 양평 양근리 단지(자체사업 분양총액 약 3100억원)의 분양률이 약 99%를 기록하는 등 분양실적이 우수한 수준이다.
부천 소사 현장(약 1300억원)도 분양률이 75%를 웃도는 등 초기 분양실적은 무난한 수준이다. 다만, 인천 작전동(약 2000억원) 현장의 최근 청약실적이 다소 저조한 가운데, 해당 현장과 이후 분양 예정인 이천 아미 현장의 분양실적은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분양실적이 우수한 양평 양근리 단지가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가운데, 해당 현장에서 원활하게 잔금이 수령될 경우 단기적인 현금흐름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기적으로는 인천 작전동 및 이천 아미 등 신규 현장에서의 원활한 분양대금 회수 여부에 따라 현금창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지난해 'KTB칸피던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7호'(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 보유)의 지분이 기존 89.2%에서 99.6%로 확대되면서 회사가 연결범위에 포함됨에 따라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298.9%로 재차 상승했다.
KTB의 총차입금 2300억원이 모두 오는 2025년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아울렛의 자산가치 고려 시, 해당 차입금으로 인해 HL디앤아이한라의 유동성 위험이 단기간 내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홍세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악화된 분양경기에도 불구하고 양평 양근리 등 분양실적이 우수한 주택현장들이 올해 입주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현장 등 분양실적이 우수한 기존 현장들에서 공사대금이 원활하게 회수될 경우 HL디앤아이한라는 당분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