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보험회사 대표이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관리를 당부했다. 새해에도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실물경제 위축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금리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저축성보험 해약이 증가하고, 연말에는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발생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화됐지만 우량과 비우량 채권 간 거래대금 격차가 벌어지는 시장 불안 요소가 상존한다”라면서 “보험업계는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보다 힘써주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부실화 문제가 금융산업 내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 발굴해 채권 매입 등 다양한 투자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특히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등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원장은 “보험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보험업계에 적용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해서는 “규제 이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라면서 “회계 결산의 결과 등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회계시스템과 산출 결과 등을 다시 한번 살펴달라”라고 주문했다.
보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국민 노후를 위한 다양한 연금보험 개발,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이륜차보험 활성화 등을 거론했다.
이 원장은 “보험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라면서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신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비대면 채널 활성화와 헬스케어 상품 확대 등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에서 고민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생명(032830) 전영묵 대표이사,
한화생명(088350) 여승주 대표이사, 교보생명 편정범 대표이사, 농협생명 윤해진 대표이사,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이사,
미래에셋생명(085620) 김재식 대표이사, KB라이프 이환주 대표이사,
삼성화재(000810) 홍원학 대표이사,
현대해상(001450) 조용일 대표이사,
DB손해보험(005830) 정종표 대표이사, KB손해보험 김기환 대표이사, 농협손해보험 최문섭 대표이사, 서울보증보험 유광열 대표이사,
코리안리(003690) 원종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