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차액결제거래 서비스(CFD) 거래종목을 추가로 늘렸다. CFD 투자에 나서는 전문투자자들을 유치하고 리테일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CFD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통화·원자재 관련 ETP(ETF·ETN) 종목 304종을 추가했다. 국내 198종목, 미국 96종목, 일본 10종목 등이다.
메리츠증권 본사.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이번에 추가되는 종목들이 CFD로 거래 시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FD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전문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 기업대출 등 IB부문 중심의 사업기반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우려 등이 커지면서 수익구조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수익 1조1657억원을 거뒀다. 이 가운데 IB부문 및 금융부문 영업수익은 9442억원을 기록한 반면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부문 영업수익은 666억원에 그쳤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7월 수익 다각화의 일환으로 CFD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10월에는 국내주식 CFD 비대면 계좌 수수료도 업계 최저수준으로 인하했다.
2022년 1월에는 해외주식 CFD 서비스 제공도 시작했다. 현재 국내,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등 5개국 상장주식과 ETP에 투자할 수 있다.
CFD는 파생상품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되지 않고 순수익에 파생상품 양도소득세만 적용돼 수익을 높일 수 있다. 또 주식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2019년에는 전문투자자 요건도 완화됐다. 이에 CFD 투자에 나서는 고액자산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 CFD 거래금액은 2019년 8조3754억원에서 2020년 30조9033억원, 2021년 70조702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문 투자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