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사고 직후 501만명에서 연말 562만명 기록같은 기간 요기요 이용자 161만명에서 160만명멤버십 효과 등 여전히 충성도 높은 사용자 많아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쿠팡 와우 멤버십 이용 시 쿠팡이츠에 자동으로 연동되는 만큼 쿠팡의 충성 고객층도 여전히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쿠팡 이외에도 지속적인 개인정보 유출로 민감도가 낮아진 가운데 서비스 편리함이 높다는 점에서 탈쿠팡 소비자가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이용자수 11% 증가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준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지난해 11월29일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약 16일 뒤인 12월 둘째주(12월8일~12월14일) 501만명 수준이던 WAU는 연말인 12월 넷째주(12월22일부터 12월28일) 약 562만명을 기록했다. 연말 특수가 끝나는 시점인 12월 다섯째주(12월29일~1월4일)에는 559만여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12월 다섯째주 WAU가 소폭 줄었음을 고려해도 12월 둘째주 대비 약 11.51% 이용자수가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요기요의 WAU가 161만명에서 160명으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배달앱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은 949만명에서 973만명으로 2.52%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용자수로만 단순비교하더라도 쿠팡이츠가 58만명 늘어나는 동안 배달의민족은 24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건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물론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해 11월29일 쿠팡이 보유한 3370만개에 이르는 소비자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소비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집 주소, 공동주택 공동 비밀번호 등이 모두 유출됐다.
쿠팡이츠 활성화 이용자수가 증가한 데에는 높은 고객충성도와 연말 홈파티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을 이용할 경우 월 구독료 7890원을 내면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OTT), 쿠팡이츠(음식 배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의 멤버십인 '배민클럽'을 이용할 경우, 알뜰배달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쿠폰 제공 등의 혜택을 주는 유료 구독 서비스 등 배달앱에만 한정된 혜택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요기요가 운영하는 멤버십 '요기패스X' 역시 월 4900원으로 최소 주문 금액 약 1만7000원 이상을 주문해야 배달비를 무료로 할인 받을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와 제휴한 멤버십도 있지만,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디지털 콘텐츠, 마이박스(MYBOX) 등 멤버십 기본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세 가지 서비스 통합 제공에 높아지는 충성도
자회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이른바 '끼워팔기' 전략으로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이를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7일 열린 소회의에서는 쿠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만 심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와우멤버십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질 경우 쿠팡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규모유통업법, 공정거래법 등 기존 법령이 쿠팡과 같은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 기업을 규율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쿠팡에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혐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끼워팔기' 등 지위 남용의 경우 형사처벌 대신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인 제재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쿠팡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 해당되더라도 법 개정 전이라 강화된 기준을 적용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정부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의 '끼워팔기' 등 지위 남용 등에 대한 과징금 상한선을 기존에는 관련 매출액 6% 또는 40억원으로 뒀던 반면, 최근에는 관련 매출액 20% 또는 100억원 과징금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쿠팡이츠와 대적할만한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는 한 쿠팡이츠 이용자수가 감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으로 인한 의존도가 높다"라며 "이 가운데 지난해 빈번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서 일부 소비자들의 분노가 무뎌진 영향도 쿠팡을 이탈하는 탈쿠팡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