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다각화 수준은 우수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양적·질적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금융투자 및 기타부문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018년부터 2022년 3분기까지 투자금액 총계인 4조9000억원 가운데 금융투자부문에 56%, 기타부문에 33%를 투자했다. 투자규모는 금융투자부문인 하나증권에 2조7000억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1000억원, 기타부문인 하나캐피탈 7200억원, 하나에프엔아이 3300억원 등이다.
비은행부문 수익이 확대되면서 이익안정성도 제고되고 있다. 2021년 업권별 순이익 증감률을 살펴보면 금융투자부문 순이익은 2020년보다 48% 증가했다. 보험부문은 34%, 기타부문은 8.5%의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확대 의지와 주요 비은행 자회사 투자 추세를 고려하면 금융투자 및 기타부문 중심의 사업다각화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사업다각화 수준이 우수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할 경우 양적, 질적 측면에서 다소 열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적 측면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KB금융(105560)그룹 및
신한(005450)금융그룹보다 100조원가량 작다. 질적 측면에서는 연결 순이익에서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보다 높고 업권별 자회사의 시장지위도 상대적으로 열위하다는 평가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으로 업권 내 최상위권 시장지위와 준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원리금상환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2022년 9월 말 총자산 기준으로 하나증권은 업계 8위, 하나캐피탈 2위, 하나카드 7위, 하나저축은행 15위, 하나생명보험 18위, 하나손해보험 13위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카드 및 보험부문 시장지위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높은 조정이중레버리지비율 부담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한 대형 금융사 인수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소형 금융사 또는 기존 자회사에 대한 유상증자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