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인포마크(175140)가 올해 관리종목 탈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해에 적자폭이 커지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효과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만큼 수익성 반등이 없다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일회성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포마크는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티디아이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신주 60만1806주가 배정(유상증자 후 티디아이 4.08% 지분 확보 추정)되며 조달자금 3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해 12월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뒤 한 달도 되지 않은 결정이다. 특히 2022년에는 4월 한 번과 12월 두 번으로 세 번의 유상증자(납입일 기준)를 진행, 총 362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 효과로 인해 지난 2021년 3월에 지정됐던 관리종목은 올해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인포마크는 2019년 69.7%, 2020년 183%로 50%가 넘는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을 기록했고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021년 이 비중은 37.5%로 50% 아래로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법인세차감전손실을 내고 있어 관리종목이 2022년까지 지속됐다.
규정 상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이 50% 미만을 기록하면 올해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 비중은 작년 9월 말 기준 37.3%로 50% 아래를 보이고 있으며 12월에만 24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기에 자본확충 효과를 생각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50%를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손실기준으로 유상증자 후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을 추정할 경우 13.5%까지 하락한다.
또한 재무부담 경감도 기대된다. 인포마크의 부채비율은 2020년 632.1%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21년 186.3%, 2022년 9월 말 156.5%로 하락하고 있는데 12월 유상증자 자금유입을 고려했는데 더 떨어질 확률이 높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2020년 50.9%에서 2021년 22.6%로 개선한 후 2022년 9월 말 40.9%로 다시 악화됐는데 역시 자본 확충 효과에 따라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제는 수익성 개선이 과제다. 실적 회복이 동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한계가 있다.
법인세차감전손실의 자기자본 비중이 50%를 넘었던 2019년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적자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544.4% 증가했으며 2020년 -85억원을 나타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은 2019년 80억원, 2020년 108억원이었다.
2021년의 경우는 전환권행사(49억원)와 유상증자(85억원)로 인한 자본 확충 효과와 함께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적자를 크게 줄이면서 법인세차감전손실도 51억원으로 감소, 자기자본 비중이 50% 아래도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개선되고 있던 수익성은 다시 나빠졌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으며 법인세차감전손익도 -37억원으로 다시 손실로 전환됐다.
이는 작년에 진행해야할 계약들이 지연된 결과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었다.
2021년 증권 발행을 통해 약 134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는데 지난해 이보다 훨씬 많은 36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그 규모가 더 확대된 점은 수익성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인포마크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금조달 등을 고려할 때 관리종목 해제를 예상하고 있다”라며 “작년에 미뤄졌던 납품 등이 올해 진행돼 매출에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은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