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카카오(035720)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금 조달을 통해 해외사업 경쟁력을 제고한다. 일찌감치 웹툰과 웹소설 투자를 벌여온 만큼 향후 스토리·미디어·뮤직 등 전 사업 영역에 대한 사업 기반을 다지겠단 목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조달 자금을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취득 자금으로 자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약 1.15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452만3354주를 제3자배정 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며, 신주발행을 통해 약 1.15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로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소요가 지속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특히 2021년 래디쉬(Radish Media) 인수 등 지분투자 관련 자금소요로 순차입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2022년 9월 말 기준 연결 순차입금은 약 7899억원이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0.0%, 25.0%로, 과거 대비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유상증자 직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순 현금 상태로 전환할 전망이다.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도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재무지표를 기준으로 유상증자 효과를 단순 반영하면 순차입금 7899억원에서 마이너스(-)3641억원, 부채비율은 70.0%에서 47.7%로 감소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업경쟁력 제고 일환으로 선제적으로 해외 웹툰·웹소설 사업 투자를 진행해 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스토리·미디어·뮤직 등 사업 전 부문의 글로벌 사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운영자금을 비롯해 타법인 증권취득 자금 등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각 부문의 글로벌 청사진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스토리 부문은 북미와 아세안,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며, 향후에는 각 지역에서 빠른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인 IP(지식재산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1만여개 오리지널 IP를 보유한 스토리 부문은 더욱 다양한 IP를 기획, 발굴하고, 이를 북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진출 지역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아직까지 해외에 공개되지 않은 국내 인기 IP도 체계적이고 신속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북미에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3개 플랫폼을 아우르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세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만여명의 현지 창작자들과 협업은 물론 노블코믹스(Novel-Comics), 삼다무(3시간마다 무료) 등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를 적극 결합해 현지 웹툰, 웹소설 시장 성장을 이끌고, 북미 영상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다만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수익창출구조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투자 이후 해외사업 성과 발현 등으로 이익창출력이 확대되고, 자체창출현금을 통한 재투자 재원 마련 등 현금흐름의 선순환구조를 확보 여부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이며,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라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