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LG화학(051910)이 4000억원에 달하는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현재 훈풍이 불고 있는 우량채권 시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들어 AA등급 이상 회사채에 조단위에 자금이 몰렸던 만큼 발행 이자 경감이나 증액 등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만기가 2025년 1월27일인 750억원 규모의 56-1회 무보증 사채와 만기가 2026년 1월27일까지인 2000억원 규모의 56-2회 무보증사채, 만기가 2028년 1월25일 1250억원 규모의 56-3회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합계 기준 8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자금사용 목적 세부내용.(사진=LG화학 증권신고서)
발행목적은 기존 채무 상환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현금을 51-2회 공모사채(규모 2400억원)와 53-1회 공모사채(규모 3500억원)를 갚는데 사용한다. 각각 사채의 만기는 다음달 20일과 19일로 부족분은 보유 자체자금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조달 비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상환 대상인 공모사채의 경우 51-2회의 이자율은 2.878%, 53-1회는 1.571%인 반면에 이번에 발행 예정인 LG화학의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회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NICE P&I, FN자산평가)의 평균 금리는 56-1회 4.446%, 56-2회 4.524%, 56-3회 4.677%로 수요예측 결과가 금리에 ±0.3%p가 반영된다. 수요예측이 긍정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예전과 비교했을 때 금리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수요예측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우량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AA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예정 발행액의 10배 넘는 자금이 몰렸으며 이에 발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보다 0.5%p 이상 낮게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리에 대한 ‘상고하저’ 전망에 따라 조만간 고점을 찍을 것이란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효과’가 맞물려 나타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A+로 역시 우량한 수준으로 증액 여부와 그 규모에 따라 자체 자금을 사용하지 않고 총 5900억원의 기존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수 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