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카드업계가 새해 자금조달에서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최근 회사채 발행 여건이 다소 진정되면서 지난해 4분기 6%를 훌쩍 넘었던 발행금리가 4%대까지 떨어졌다. 만기구조 3년 이상의 장기물도 다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AA+)와
삼성카드(029780)(AA+), 현대카드(AA)가 이날 발행하는 공모사채 금리는 일제히 4%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한카드가 발행한 2158회차 공모사채는 권면총액 1200억원에 상환기일 2026년 1월9일, 발행수익률(이자율) 4.824%다.
민간채권평가회사 네 곳에서 제공하는 신한카드 3년 만기 수익률의 산술평균은 지난 5일 기준 5.324%인데 여기서 0.50%p 감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앞서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2일 발행했던 2157-1회차(1년물, 2300억원)와 2157-2회차(3년물, 700억원)는 이자율이 각각 6.111%, 6.270%였다. 절대적 수치가 1%p 이상 떨어진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카드가 발행한 2571회차 1300억원 1년2개월물은 이자율이 4.540%까지 내려갔다. 삼성카드 발행금리 역시 개별민평(5.040%)에서 0.50%p 감산됐다.
지난해 12월 발행했던 2570회차(1년6개월물, 200억원)와 2569회차(1년2개월물, 2000억원) 이자율은 각각 5.426%, 5.735%로 확인된다. 삼성카드 역시 발행금리 수준이 1%p 이상 하락했다.
신용등급 AA+급 외에 AA급에서도 금리가 내려갔다. 현대카드가 발행한 공모사채 865-1회차(1년3개월물, 200억원)와 865-2회차(3년물, 800억원) 이자율은 각각 4.764%, 5.146%로 나타난다. 개별민평에서 각각 0.40%p, 0.30%p 감산해 결정됐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공모사채 금리는 11월 발행한 863-1회차(2년물, 1000억원)와 863-2회차(2년6개월물, 200억원)가 각각 6.601%, 6.634% 수준이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우량등급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연초 회사채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수석연구위원은 “정부 정책효과 가시화와 회사채 투자 매력 부각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발행시장 강세가 나타났다”라면서 “적어도 레고랜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드사 발행 회사채가 포함되는 기타금융채 규모는 지난해 10월 순발행액이 –3조4423억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이후 11월 1조1175억원, 12월 1조6230억원으로 회복했다. 1월에는 이날 기준 8610억원으로 나타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발행금리가 크게 올랐을 때는 발행시장 전반이 부진하고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이해도 맞지 않았다”라면서 “자금시장 전반에 대한 경색이 풀리면서 카드업계의 카드채 발행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