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네오이뮨텍(950220)이 매출을 창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 미국 정부기관과 후보물질의 상업화 관련 협력 계약을 체결해서다.
네오이뮨텍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ID)와 급성 방사선 증후군(ARS) 치료제 연구개발(R&D)을 위한 1차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이번 계약은) 미국 정부와 직거래 형식으로 계약하는 것”이라며 “실제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직접 임상을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로선 비용이 들어갈 일이 없다”라며 “일반적인 라이선스 아웃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그에 준하는 중요한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가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수현 기자)
ARS는 방사능 테러, 사고 등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중요 혈액세포들이 급감하는 질환이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를 대비해 국가 전략물자로 ARS 치료제를 비축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이번 계약이 방사선 핵무기 대응 프로그램(RNCP)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네오이뮨텍이 NIAID의 ARS 치료제 개발 연구에 신약 후보 물질인 ‘NT-I7(에피넵타킨 알파)’을 제공하고, NIAID가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듀크대학과 공동연구에 착수했으며, 질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등 주요 정부기관의 다각도 평가를 받았다.
임상은 방사선에 노출된 환자 대상으로 실험이 불가능한 ARS 특성상 두 차례의 동물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올 경우 미국 연방정부와 대규모 납품계약 체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재원 삼아 면역 항암제 임상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 네오이뮨텍 측의 청사진이다.
실제로 미국 보건복지부는 호중구, 혈소판을 증폭시키는 치료제들을 국가 전략물품으로 선정해 정기적으로 비축해 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암젠의 혈소판 증진제 엔플레이트를 약 2억9000만 달러(한화 약 3700억원) 규모로 구매한 바 있다. 면역 시스템의 핵심인 림프구를 증폭시키는 치료제는 아직 없으며 네오이뮨텍의 T세포 증폭제 NT-I7이 처음으로 치료제 후보로서 논의되는 상황이다.
양 대표는 “NT-I7이 ARS 치료제로 첫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그 자체로도 쾌거이지만, 미국 최고의 권위있는 기관을 통해 직접 검증을 받은 만큼 현재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로서 NT-I7에 대한 신약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계약을 통해 상업화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네오이뮨텍은 자체 매출 창출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한 번도 매출을 낸 적이 없다. 다만 자체개발 후보물질 NT-I7에 기반한 4000~5000억원대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자금을 유치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은 1355억원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