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는 영업현금 축소에 더불어 투자 부담 등으로 미흡한 수준의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기업평가)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국내 독점적 사업 지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7년 이후 연료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판매가격 인상으로 반영되지 못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축소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21년 말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 6조7859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9월 말에는 12조9208억원 유출로 돌아섰다.
또한 발전소 증설, 친환경 설비 및 송배전망 투자 등으로 연결기준 연간 10조원을 웃도는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지속되며 부(-)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21년 말 잉여현금흐름(FCF) –9조1340억원을, 지난해 9월 말에는 –22조612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발전제도 변경 및 전기요금 인상 계획 등을 고려하면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개선될 수 있으나,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연간 6조~7조원 규모의 송변전·배전 설비 증설 및 보강투자와 역시 6조~7조원 규모의 신규 발전소 건설 및 환경설비 보강을 위한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 개선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부담은 지속되는 와중 이익창출력은 약화되는 가운데,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매입 부담 가중, 판매요금 인상제한에 따른 손실 지속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1년 말 223.2%에서 지난해 9월 말 352.6%로 치솟았으며, 차입금의존도 또한 같은 기간 40.2%에서 50%로 오르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국전력공사는 투자 부담이 지속되며 재무안정성의 단기적인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최근 공사 수익구조를 보완할 제도 변경 및 보유자산 매각, 경영 효율화 등 재무건전화 계획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보완될 수 있어, 향후 발전산업 제도 시행 효과 및 재무구조 개선 관련 이행사항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 가능성은 한국전력공사의 신용도를 제고시키는 요인이다. 전력판매의 구조적 한계로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으나, 국가기간산업인 전력산업이 갖는 공공성과 국민경제적 중요성, 공사의 국내 전력산업 내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 등을 고려하면 유사시 정부의 공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