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백희 기자] 국내외 제과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오리온(271560)이 견조한 제품 경쟁력으로 수익 창출력을 내고 있다. 안정적인 국내 기반과 해외 영업실적 향상을 통한 이익 창출로 중단기적 자금소요에도 대응이 원활할 전망이다.
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누적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6839억원으로 전년동기(5945억원) 대비 1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9% 늘어난 1029억원이었다. 초코파이, 포카칩 등 장수 제품을 앞세운 브랜드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하반기 이후 설탕, 소맥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과거 대비 원가 부담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적용 예상되는 국내 판가 상승 효과로 비용 부담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해외에서도 성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 매출은 해외 부문이 66.2%로 과반을 차지하는데, 2022년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전년(1조1345억원) 동기보다 17.9% 증가한 1조337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171억원으로 23.6% 늘었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이 44%로 가장 큰 비중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시국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역 조치 등이 업황 저하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전략 등으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도 생산시설 구축과 현지화 전략으로 판매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은 쎄봉 등 현지화 제품이 현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고,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6월 마무리된 트베리 2공장 증축으로 원가 효율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국내외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부터 연간 4000억원을 웃도는 영업현금 창출을 끌어내고 있다. 제품 다각화 등을 위해 매해 1400억원 내외 CAPEX(자본적 지출) 부담이 발생하고 있지만, 자체 현금 창출력으로 투자소요를 방어하는 중이다. 사옥 신축 외에도 국내외 보완투자 중심의 추가적 CAPEX가 예상되지만, 차입 부담 등 자금소요를 내부적으로 충당하며 유보 현금 규모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오리온의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 1689억원 중 단기성 차입금은 1550억원이며, 현금성자산이 1조157억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오리온은 2017년 6월 인적분할 이후 꾸준한 차입 규모 감축을 통해 현재 부채비율 30%와 무차입 기조를 보이고 있고, 약 1.9억원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세계적인 경기 성장 둔화에 따라 해외 제과시장의 높은 변동성 우려가 있지만, 브랜드력 기반 오리온의 해외 실적이 성장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했다.
황백희 기자 h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