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물류 사업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해 온 삼성SDS(
삼성에스디에스(018260))가 클라우드 사업 육성에 나섰다. 삼성SDS는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IT 기술 전문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자 간 클라우드 사업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구성돼있어 후발주자인 삼성SDS가 성장하기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3분기 현재 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IT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 매출 비중은 2019년 54.8%, 2020년 48.2%, 지난해 41.4%로 매년 축소되고 있다.
물류·IT서비스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SDS는 그간 삼성 계열회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위주로 성장해왔다. 현재까지도 총 매출의 약 80% 정도가 계열에서 발생하고 있고,
삼성전자(005930) 해외 계열사 등을 통해 글로벌 물류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삼성SDS가 미래 사업으로 점 찍은 핵심축은 디지털물류, IT서비스 분야의 클라우드 사업이다. 삼성SDS의 IT서비스 부문은 SI(시스템통합), ITO(IT아웃소싱), 클라우드 부문으로 구분된다. ITO·클라우드 부문의 경우 유지보수 등 경상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삼성SDS의 임원인사에서도 신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김은영 전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기술혁신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인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는 기존 IT 인프라를 사내에 구축한 형태)에서 클라우드로 변경하고자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 이관 등을 담당하는 사업이다. 삼성SDS는 향후 관련 클라우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신사업 투자 기반은 충분한 상태다. 삼성SDS는 2022년 9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 9127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액이 리스부채다. 단기성차입금으로 분류되는 유동성 리스부채는 2003억원으로 리스부채 스케줄은 장기화 돼있으며 보유 현금성자산은 5조2891억원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금성자산 이외에도 담보제공가능 자산으로 장부가액 기준 유형자산(토지 및 건물 등) 6600억원 등을 갖고 있다.
다만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시장점유율(MS)이 글로벌 대기업에 치중돼 있어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간 국내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아마존이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3위는 네이버(
NAVER(035420))이며 이들의 점유율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 2020년 구글을 제치고 3위에 오른 후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SDS 사옥(사진=삼성SDS)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민거리다. 삼성SDS의 내부거래 비중은 내부거래 관련 공시를 처음 시작한 2010년 60%대, 2012년 70%대 후반을 넘고, 2013년에는 80%를 넘어섰다. 2018년에는 87%, 2019년에도 85%를 기록했다. 2020년 공공사업에 뛰어들면서 지난해 68%까지 낮아졌지만, IT아웃소싱 등 확대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는 내년 초 완공 예정인 동탄 데이터센터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그룹사의 연구개발(R&D), 대외 고객사를 위한 고성능 AI 모델 구축과 업종별 비즈니스 최적화 문제 해법을 찾는 HPC 자원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해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장이 커지고 있는 환경하에서 여태까지의 클라우드 관련 투자 등이 내년부터 매출 증가로 이어지면서 성장성 등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향후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삼성SDS의 CSP인 SCP(Samsung Cloud Platform)와 글로벌 CSP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기술 우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SaaS 솔루션 등 클라우드 투자를 통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지원하면서 동탄 데이터센터 구축 등 클라우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