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한국토지신탁(034830)은 미분양 준공사업 적체와 부동산 경기 저하로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에 수주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의 규모도 커, 이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9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한국토지신탁의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은 84개, 관련 신탁계정대여금은 총 5195억원이다. 이 중 요주의이하자산과 고정이하자산의 규모가 각각 535억원, 3482억원으로 건전성이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되면서 관련 신탁계정대여금 회수도 지연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준공사업 관련 신탁계정대여금 3086억원 중 2927억원이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미분양 장기화 시 기존 계약자들의 분양계약 취소, 사업 수지 저하, 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잠재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9월 말 기준 진행 및 미착공 사업 중 4개 사업(도시재생 제외)이 분양 및 공사일정 순연으로 고정이하자산으로 분류된 상태다. 고정 3건(288억원)과 회수의문 1건(265억원) 등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편, 자본완충력은 우수한 수준이다. 올해 9월 말 자기자본이 8756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자본 규모가 크다. 또한 조정부채비율은 73.2%로, 꾸준히 80%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잉여자본과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비율은 각각 3618억원, 335.9%로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리츠, 부동산프로젝트금융회사(PFV) 관련 투자 증가에 따른 시장위험액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리츠 사업 확대로 인해 관련 지분투자 또한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분양 경기가 빠르게 침체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어 한국토지신탁의 자금투입 부담 및 신탁계정대여금 부실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지난 2020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 수주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신탁계정대여금 투입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