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전기차 배터리 부품 회사인 삼기이브이(삼기EV)가 IPO(기업공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삼기이브이는 공모자금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고객사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기이브이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에 사용되는 고품질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기이브이의 향후 연구개발 계획. (사진=삼기이브이 증권신고서)
주요 제품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엔드플레이트'다. 엔드플레이트는 배터리 보호, 배터리 변형 방지, 열폭주 차단역할을 하는 주요 부품이다.
일반 자동차용 부품과는 다르게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과 안전성을 반영한 특화된 소재, 공정기술 등이 필요하다. 삼기이브이는 개발 초기부터 고객사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제품설계를 지속적으로 개선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삼기이브이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삼기(122350)의 자회사다. 삼기는 1987년 설립돼 삼기는 2020년 10월 전기차 부품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삼기이브이를 신설했다. 사업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투자를 유치해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삼기이브이는 향후 국내 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셀 메이커의 북미 진출에 발맞춰 미국 내 공장을 설립하는 등 북미 현지화를 바탕으로 배터리 관련 부품을 수주하고 매출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엔드플레이트 제품에서 축적된 소재 기술과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부품 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물적분할 이후 외형 성장세…신규 고객사 발굴도 추진
삼기이브이 실적 추이. (사진=삼기이브이 증권신고서)
삼기이브이는 2020년 설립 이후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183억원에서 2021년 1168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 매출은 물적분할에 따라 약 석달간의 매출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액도 802억원으로 양호하다.
영업이익은 2020년 13억원에서 2021년 74억원, 2022년 3분기 76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7.29%에서 2021년 6.35%로 다소 감소한 뒤 2022년 3분기 9.48%로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6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과거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와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라 일시적 비용인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한 데 영향을 받았다.
다만 2022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121억원을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등 기타수익이 반영됐다.
2021년 기준 유동비율은 279.23%로 업종 평균(128.97%)보다 높다. 부채비율은 2020년 176.39%에서 2021년 106.55%로 낮아졌다. 2021년에 상환전환우선주 및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자본금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삼기이브이는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완성차업체 대상 사업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외 국내외 신규 고객사 발굴을 통해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ER 20.45배 적용…490억~586억원 조달 가능
삼기이브이 희망공모가액 산출내역. (사진=삼기이브이 증권신고서)
삼기이브이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55만2037주다. 신주모집이 213만1222주, 구주매출은 142만815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800~1만6500원, 총 공모금액은 314억5000만~388억5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25.51~10.98%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1년 이후 코스닥시장 신규상장법인의 평균 할인율이 고려됐다.
삼기이브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설자금(265억원), 운영자금(30억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부지 확보, 공장 설립, 생산설비 투자 등을 추진한다.
삼기이브이는 2023년 1월17~1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월2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1월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