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EV수성(084180)이 전환사채(CB) 발행으로 250억원을 확보했다. EV수성은 조달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V수성 CB 발행 결과.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EV수성은 지난 22일 250억원 규모의 제21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를 발행했다. 이번 CB는 바로저축은행이 100억원을 인수했고, 나머지 150억원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한국금융증권이 50억원씩 각각 떠안았다.
이들 사채권자는 CB 발행 조건을 둘러싼 줄다리기에서 이자수익을 취하는 대신 콜옵션에선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CB의 표면이자율은 3%, 만기이자율은 9.5%로 책정됐다. EV수성으로선 CB가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환 요구가 나타나기 전까지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최대주주 지분희석 방어장치는 마련한 셈이다.
다만 이번 CB의 전환 가능 물량이 1614만9870주로 발행주식총수(6267만5785주) 대비 25.77%에 달하는 만큼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방지를 위한 주가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그간 연이은 CB 발행으로 누적된 주가 희석 피로도 역시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EV수성은 21회차 CB 외에도 4개의 미상환 CB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CB의 전환 가능 주식수는 1486만8156주에 달한다. 이번 CB의 물량을 합하면 3101만8026주로 발행주식총수의 절반에 육박한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 CB별 미전환 물량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7회차 CB는 515만9071주, 18회차 CB 259만7402주,19회차 508만3514주, 20회차 202만8169주다. 전환청구기간은 지난 4월 처음 시작됐으며 오는 2025년 7월26일까지다. 4개 CB의 전환가액 평균은 1367원으로 현 주가(1485원·22일 종가)보단 낮다.
EV수성은 확보한 자금을 지난 2020년 새마을금고로부터 빌린 차입금 188억원 상환과 20회차 CB의 풋옵션(총 36억원)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