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동방(004140)이 2020년 광영선박 매각대금을 활용한 차입금 상환과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효과에도 불구, 여전히 차입금 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선박과 크레인 투자 등으로 자본적지출(CAPEX) 확대가 예상되는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해상운송 프로젝트 계약종료와 관련한 선박운송 부문에 대한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전방산업의 성장세 등에 기반,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방은 종속회사인 광양선박 매각과 카자흐스탄 해상운송 프로젝트 종료 등의 영향으로 선박운송 부문의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으나 쿠팡 등 유통물류 관련 처리 물동량 증가 등 화물자동차운송 부문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후
삼성엔지니어링(028050)과의 해상운송계약 수주 등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실제 연결기준 매출은 2019년 6330억원에서 2020년 5921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5959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올해 9월 말 5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 209억원에서 2020년 246억원, 2021년 278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2020년 이후 사선비중 확대를 통해 용선료 등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으며 지난해에는 하역단가 상승으로 인한 항만하역부문의 수익성 회복, 쿠팡·홈플러스 등과 물류계약에 따른 화물자동차운송 부문 실적 개선, 삼성엔지니어링 등 중량물 해상운송계약 수주(계약금액 477억원)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3분기 누적기준 인건비와 유류비, 용차·용선료 등의 비용부담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줄었지만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선박운송과 화물자동차운송에서 전방산업 업황, 국제 유가, 대형 프로젝트 진행 여부, 산업 내 경쟁심화 등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존재함에도 온라인쇼핑 확대·물류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한 화물자동차운송 부문의 성장과 주요 화주와의 해상운송계약 수주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투자확대와 관계기업에 대한 지원 가능성이 현금흐름에 부담요인으로 작용, 여전히 미흡하다고 평가받는 재무안정성은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동방은 2019년과 2020년 사업경쟁력 유지를 위한 자본적지출(자항선 구입 등)이 재차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상 자금부족이 발생했다. 이에 2020년 부채비율은 351.2%, 차입금의존도는 51.6%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훌쩍 넘어섰다.
이후 광양선박 매각(520억원)과 유상증자(230억원)을 진행해 올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 319.9%, 차입금의존도 45.4%로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재무안정성은 미흡한 수준이며 관련 지표가 다시 저하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이후 사업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선박과 크레인 투자 등 자본적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유엔씨티와 평택동방아이포트 등 경영정상화 중인 자회사의 지원 가능성도 존재해 현금흐름 상 부담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황종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동방은 올해 이후 투자규모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개선된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시금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자본적지출 증가와 관계사 지원에 따른 차입부담 확대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