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는 차입 부담이 존재하지만, 자회사의 실적 개선추세에 의한 현금창출력 개선을 감안하면 향후 점진적인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2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000080)의 맥주 부문 실적 저하 등으로 과거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 규모가 축소되면서, 그룹 차입 부담은 현금창출력 대비 높은 수준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2017년간 유휴부동산 및 계열사 지분 매각과 내부자금 창출 등을 통해 차입 규모를 관리해 왔으나, 같은 기간 이익 규모도 감소하며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9년까지 6배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20년 이후 소주·맥주 양 부문의 실적 개선추세가 유지됐으며,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는 2.8배까지 감소했다. 향후 그룹 전반의 내부자금 창출 규모가 이전 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차입 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 말 기준, 회사의 별도기준 차입 부담은 5989억원 규모 수준이다. 운영비용과 이자비용, 배당금 등 경상비용을 충당하는 수준에서 계열사로부터 현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자체 현금흐름은 안정적이나, 영업상 창출현금을 통한 연 단위 차입금 축소 여력은 크지 않다.
다만 향후 점진적인 배당수익의 증가가 예상되며, 필요시 보유 지분(자기주식, 진로소주 지분)조정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별도기준 차입 부담 역시 점진적인 완화가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한편,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단기성차입금은 4083억원이며, 이는 총차입금의 68.2% 수준이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은 금융기관 차입금 3083억원 및 기업어음 1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354만원으로, 단기 상환 부담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의 규모가 크지 않으며, 단기성차입금 규모가 자체적인 이익창출력 대비 큰 편에 해당한다. 다만,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올해 9월 말 별도기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종속·관계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기관 미사용 여신한도(올해 9월 말 별도기준 937억원), 주요 자회사인 하이트진로로부터의 자금조달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금융비용,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동환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보유 중인 자회사의 지분가치 및 자회사로부터의 자금조달 여력, 자본시장 내 우수한 대외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위험이 낮은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