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캐피탈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투자금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부문의 절반가량이 해외 대체투자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구조와 정보 비대칭성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건당 투자규모 역시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투자금융 자산이 올해 3분기 기준 1조6365억원(계열사 지분투자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조2760억원이었는데 올해 28.3%(360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자산(15조594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에서 10.5%로 1%p 상승했다.
투자금융은 지난 2018년 사업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당시 1495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2019년 5398억원 △2020년 8889억원으로 커졌다. 이에 따라 영업자산에서 비중은 2.1% 수준에서 6.4%, 8.2%로 올라갔다.
(사진=하나금융)
하나캐피탈의 투자금융은 크게 해외 대체투자와 지분·채무증권으로 구분되는데 3분기 투자금융 자산에서 해외 대체투자는 8121억원으로 49.6%를 차지한다. 나머지 지분·채무증권의 규모는 8245억원으로 확인된다.
해외 대체투자 자산의 구성은 대다수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로 이뤄졌다. 주요 물건은 대형 오피스텔 빌딩과 물류센터다. 코로나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상업용 빌딩이나 호텔, 항공기 등에 대한 익스포저는 20% 내외다.
해외 대체투자는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구조가 복잡하고 위치적으로 국내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나타난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부담 요인이 따른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유동성 위험도 더해졌는데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 변동성에 따른 자산가치 저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하나캐피탈의 해외 대체투자 건별 평균 투자규모가 100억원 이상으로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점도 예의주시 요인으로 꼽힌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사업을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자산 규모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투자 유가증권 규모가 크게 확대됐고 해외 대체투자 자산은 투자금융의 50%를 차지한다”라면서 “원활한 회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해외 대체투자를 포함한 투자금융 부문의 회수 실적이 향후 수익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투자금융 부문은 여신성 자산과 달리 회수금액과 시기를 확정하기 어려워 이익의 예측 가능성이 낮다”라면서 “자본시장의 변동성에 연동되는 특성이 있어서 이익 변동성이 내재되어 있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