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에이캐피탈이 2020년 이후 크게 저하됐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유의미하게 언급되는데 특히 이익창출의 기반인 영업자산 규모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에도 하방 압력이 따르고 있다.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에이캐피탈은 올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26억원으로 나타난다. 지난 2019년 3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5억원, 2021년 –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흑자로 전환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9년 0.6%에서 2020년과 2021년 –0.1%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이번에 0.6%로 다시 상승했다. 에이캐피탈의 순이익은 대손비용(6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이자마진(179억원) 증가와 판매관리비(115억원) 감소 효과가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영업자산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9월 기준 영업자산은 4804억원으로 작년 말 5239억원에서 8.3%(435억원) 줄었다. 앞서 영업자산 감소 영향으로 이자마진이 줄어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회복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자산건전성은 저하 추세를 보였다. 요주의이하여신은 596억원으로 지난해 말 351억원에서 245억원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6.5%에서 12.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175억원에서 240억원으로 커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8%로 1.6%p 올랐다.
에이캐피탈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PF대출의 건전성 저하가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선박대출 1건 147억원이 요주의로 분류되면서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금융도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기준 기업여신(2110억원)에서 요주의이하 금액은 340억원인데, 앞서 언급한 선박대출 147억원을 제외하면 부동산 PF 관련 여신이 15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규모는 PF 대출이 808억원, 브릿지론이 170억원으로 나타난다. 본 PF의 경우 대다수 엑시트 분양률을 달성한 상황으로 추가적인 부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브릿지론의 경우 건당 규모가 30억~60억원으로 거액인 만큼 부실이 발생하면 적자 시현으로 이어진다.
고금리 환경 영향으로 유동성 부담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캐피탈사 특성에 따라 금리상승은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자산시장 위축으로 대손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캐피탈은 차입부채의 70% 이상을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구성하면서 자금시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단기성차입부채 비중(3분기 기준 77.2%)이 지속적으로 70%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10월 말 기준 즉시가용유동성 비율이 92.3%로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에 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될 경우 유동성 압박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수익성이 회복 추세이나 올해 2분기 이후 조달환경 저하로 총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라면서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되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