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유력한 구현모 KT 대표…최종 결정 가닥
디지코 신사업 기반 실적 성장 이끌어…2차 면접 이후 결정
업계·KT노조 연임 찬성 분위기…소수인원 KT새노조 반대
공개 2022-12-13 14:08:5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4: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구현모 KT(030200) 대표에 대한 연임 여부가 이르면 13일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KT 내부에선 구 대표의 연임을 놓고 갑논을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연임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디지코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구현모 대표가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해 한번 더 KT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KT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날 구 대표에 대한 2차 면접을 실시한다. 심사위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됐다. 심사위는 이달 8일 구 대표에 재임 기간 중 경영 성과, 연임 이후 계획에 대해 질의했지만, 이사진 간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짓지 못했다. 심사위는 2차 면접을 통해 심층적인 의견을 나눈 후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T 출신인 구현모 대표는 지난 2020년 정식 선임돼 KT를 이끌어왔다. 구 대표는 취임 이후 탈통신 신사업을 이끌며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 시키는데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현모 대표는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사업체질을 개선해왔다.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KT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1596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조6718억원으로 44.2% 증가했다. 실제 KT의 기업가치도 크게 불어났다. 구현모 대표 취임 전 약 7조원 수준이던 KT의 시가총액은 올해 8월 10조원대를 회복했고, 현재는 약 9조8831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사진=KT)
 
업계에서는 그간 KT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구 대표의 연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신한(005450)금융그룹), 콘텐츠(CJ ENM(035760)) 등 디지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업 협력이 이어지고 있고, 추후 디지코 전환에 대한 사업 성과가 이어지기 위해선 구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스튜디오지니가 투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미디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구 대표의 재선임 여부가 주가에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KT 내부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 직원 과반이 가입한 KT 노조는 일찌감치 구 대표의 연임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제2노조인 KT 새노조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이유로 들어 반대하고 있다. 앞서 KT새노조는 KT 이사회 전원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구 대표는 현재 정자법과 횡령으로 약식명령 15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진 후 정식재판을 청구해 진행 중인 범죄 피의자”라며 “2019년 사장 선임 당시 재임기간 중 범죄행위가 밝혀지면 사임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이사회가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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