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출고단가 상승 등으로 긍정적인 영업실적이 전망되지만 판촉비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판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축소,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졌으나 경쟁사 소주 신제품 출시에 따라 경쟁 강도가 강해지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영향과 일회성 비용요인에도 출고가인상 등으로 영업실적을 개선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견조한 소주 부문 실적과 양호한 가정용 판매에도 유흥용 시장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맥주 부문의 판매가 부진하며 2020년 대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맥아, 주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3분기에 운반비 전년 동기 대비 약 138억원 증가했으나 지난 2월23일 소주 출고가가 평균 7.9%, 3월23일에 맥주 출고가가 평균 7.7% 인상됐고 토닉제품과 블랙보리, 하이트제로 등의 판매호조로 생수·기타 부문도 실적이 좋아졌다.
2021년 매출은 2조2029억원, 영업이익 1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 12.3% 감소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8889억원, 영업이익은 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9%, 26.4%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9개월만에 작년 한 해 규모를 넘어섰다.
특히 2019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맥주 부문은 2019년 ‘테라’ 판매 호조, 2020년 판촉 비용 축소에 따른 비용절감, 2022년 출고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방식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 출고가 인상 효과가 여전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는 유흥용 판매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경기하강에 따른 외식업계와 B2B 주류 소비 저하 가능성은 존재하나 B2C 매출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부분도 좋은 점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경쟁사의 소주 신제품 출시로 판촉경쟁 강도가 다시 강해질 가능성은 높다. 과거 맥주 부문의 판촉 강화가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줬던 만큼 판촉 강화가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실제 코로나 시기 판촉활동이 축소되면서 하이트진로의 판촉 관련 비용은 2019년 2070억원에서 2021년 1864억원으로 약 10% 줄었으며 매출 대비 비중도 10.2%에서 8.5%로 하락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3%에서 2021년 7.9%로 3.5%p 상승하는 등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동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 2021년 국내 소주 출고량이 2017년에 비해 12.5% 감소한 규모를 기록하는 등 전체 소주 시장의 성장이 제한되고 있어 경쟁제품 출시와 판촉활동에 대응하기 위해선 하이트진로 역시 판촉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라며 “판촉 활동 관련 비용과 수익성 영향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