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경남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다른 지방은행보다 낮지만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정도의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2022년 9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말 1.0%에서 2020년 말 0.7%, 2021년 말 0.6%로 개선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도 2019년 말 81%에서 2020년 말 100.2%, 2021년 말 112.3%, 2022년 9월 말 157.1%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영향도가 높은 업종 차주 등 일부를 신용위험이 증가한 차주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다만 경남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른 시중·지방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9월 말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0.2%, 지방은행의 평균은 0.3%로 경남은행(0.5%)보다 낮았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도 시중은행 평균이 230.7%, 지방은행 평균은 216.5%로 경남은행(157.1%)보다 준수한 수준을 보였다.
또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에 따른 원금만기 연장, 이자상환 유예조치, 풍부한 유동성 공급 효과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지표상 착시 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정책 종료 뒤 일정 수준의 부실여신비율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잠재부실 대비 실질적인 부실흡수능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경남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이 다른 은행들의 평균보다 미흡한 만큼 재무건전성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손실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담보설정 비율이 중소기업대출 기준 71%인 점, 코로나19 피해기업에 연착률을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 BNK금융그룹의 리스크관리 능력 등을 고려하면 경남은행의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지방은행 평균보다 낮지만 담보설정 비율, 금융당국 정책기조, BNK금융그룹의 리스크관리 능력 등을 볼 때 현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훼손하는 수준의 부실 확대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