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조선호텔, 이마트 지원으로 재무개선 ‘청신호’
2019년 말 부채비율 500% 상회…이마트 3700억원 유상증자
신세계푸드 지분 등 보유자산 탄탄…사업환경 개선 힘입어 성장세
공개 2022-12-01 17:30:42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1일 17: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조선호텔앤리조트(조선호텔)가 모회사인 이마트(139480)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성공했다. 2019년 말 부채비율이 500%를 상회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던 조선호텔은 지난해까지 이마트로부터 총 37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또 신세계푸드(031440) 등 신세계그룹 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통해 실질적인 재무위험을 경감시키고 있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체적인 차입금 상환능력이 미흡한 조선호텔은 이마트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개선을 추진했다. 신규호텔 투자 부담으로 조선호텔의 부채비율은 2019년 500%를 육박했다. 하지만 조선호텔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800억원, 900억원의 두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최근 코로나19로 악화됐던 호텔 사업환경이 개선되면서 조선호텔 또한 실적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호텔은 현재 주력사업인 호텔사업의 시장 지위가 매우 우수하며 호텔 유형별·지역별 다각화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호텔이 운영해 온 서울, 부산소재의 5성급 호텔은 브랜드 인지도(Westin), 입지경쟁력(서울 시내, 해운대) 측면에서 우수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또 기존 5성급 호텔 이외에 호텔 유형별·지역별 다각화를 꾸준히 진행했다. 조선호텔은 2022년 11월 기준 포포인츠 바이쉐라톤조선(서울역, 명동), 레스케이프(명동), 그랜드조선(부산, 제주), 그래비티 판교, 조선팰리스 강남호텔 등을 포함하여 호텔 총 9개소를 보유·운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5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전국에서 5개 호텔을 신규 개관했고, 2022년 2분기 중 국내외 여행규제가 완화되면서 매출 실적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규호텔 관련 리스부채 증가로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됐지만, 영업실적 회복을 통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업의 경우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수준으로 매출 규모 변동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확대가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조선호텔 또한 매출 증가에 힘입어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을 시현한 상태다.
 
조선호텔은 2023년 9월까지 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100~2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잔여 단기차입금은 연장 추진)이며 영업창출현금, 추가 여신한도(2022년 9월말 기준 680억원)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조선호텔은 2022년 9월말 장부가 기준 166억원 규모의 계열회사(신세계푸드) 상장주식, 2022년 9월말 가결산 기준 8146억원 규모의 유형자산(사용권자산 제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강서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내 자본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돼 과거 대비 조선호텔의 자금조달 여건이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하지만 신세계 그룹의 우수한 지원능력, 유상증자 이력 등을 기반으로 한 계열지원가능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재무적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이며 단기적 상환부담과 관련해 조선호텔의 단기유동성위험은 지표 대비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