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한주라이트메탈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한주라이트메탈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신규 혁신제품을 개발하고 유럽에 현지생산기지를 설립해 글로벌 기업 수주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주라이트메탈 공장 전경. (사진=한주라이트메탈 홈페이지)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주조기술을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회사로 1987년 설립됐다. 알루미늄 주조 공법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경량성과 기능성을 향상시키는 부품을 제조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이 보유한 너클·캐리어, 서브프레임, 컨트롤암 등의 부품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에 모두 통용되고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대형화, 일체화, 단순화 경향을 지닌 글로벌 주조 트렌드에 발맞춰 여러 개의 부품을 용접으로 조합해 만들던 제품들을 대형·중공저압주조로 한 번에 제작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미래 자동차에 사용될 다양한 경량화 및 2차전지 부품 분야 확대, 5G통신 중계기에 사용되는 고강도 알루미늄 부품산업 진출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GM, 포드 등 해외 기업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국내 알루미늄 부품회사 가운데 최초로 유럽에 현지생산기지를 설립하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산업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그 가운데 소재부품 경량화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주라이트메탈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량화 부품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회복세…매출 수요처도 다변화
한주라이트메탈 실적. (사진=한주라이트메탈 증권신고서)
한주라이트메탈의 실적은 2020년 하락세를 보였다가 2021년부터 다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완성차 기업들의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부품회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이후 주요 알루미늄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한주라이트메탈의 매출액은 2019년 1874억원에서 2020년 1659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1년 1890억원으로 늘었다.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51억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30억원에서 2020년 16억원으로 줄었지만 2021년 40억원으로 높아졌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매출규모에 비해 순이익이 낮다. 매출처가 다변화되지 못한 데다 특정 완성차 기업 의존도가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기술경쟁보다는 규모의 경제 확보를 통한 원가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기도 한다.
한주라이트메탈은 매출 다변화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에 납품하는 비율이 현대차, 기아 등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2년 3분기 기준 한주라이트메탈의 매출 수요처를 살펴보면 현대차·기아가 전체 매출의 51.5%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GM(12.4%), 닛산(6.4%), 르노(6.0%), 포드(5.9%) 등에 분포돼 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향후에도 해외 완성차기업과 계약을 유치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PER 20.56배 적용…176억~202억원 조달 가능
한주라이트메탈 공모가 산출내역. (사진=한주메탈라이프 증권신고서)
한주라이트메탈의 총 공모 주식 수는 620만주다. 신주모집주식 수는 420만주, 구주매출주식 수는 230만주다.
유진에버베스트PEF는 상장준비 과정에서 보유하고 있던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지분율이 25.39%로 증가해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이번 구주매출을 통해 공모 뒤 유진에버베스트PEF의 지분율은 7.8%로 낮아지고 이용진·정삼순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17.9%가 돼 다시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700~3100원, 총 공모금액은 176억~202억원이다. 다만 구주매출에 따라 한주라이트메탈로 유입되는 자금은 공모가 하단 기준 113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32.20~40.9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1년 1월 이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규상장법인의 평균 할인율이 고려됐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름을 설비투자자금(86억원), 차입금상환자금(20억원)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슬로바키아 법인의 생산설비, 전기차부품의 생산설비 등에 투자하게 된다.
공모가는 12월 12~13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일반 청약은 12월 19~20일 진행되며 12월 말 코스닥에 상장된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