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키움증권(039490)이 업계 최고 수준의 위탁매매부문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영업을 통한 운영효율성으로 우수한 수익성도 시현하고 있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기준 국내주식 시장점유율은 29.3%(리테일 약정액 기준),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37.7%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키움증권은 시장 최저 수준의 매매수수료율을 바탕으로 위탁매매부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계좌 개설이 늘면서 고객계좌 수가 2020년 말 730만개에서 2022년 9월 말 1250만개로 증가하는 등 사업기반도 크게 확대됐다.
2021년 하반기 이후 주식거래대금 및 증시주변자금의 감소추세는 위탁매매 수익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의 사업전망에 부정적 요인이다. 2022년 3분기 일평균 시장거래대금은 1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파생상품 등 위탁매매부문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2022년 3분기 국내주식 수탁수수료수익은 전분기 대비 19.5% 하락했지만 해외주식, 파생상품 거래 중개규모 증가에 힘입어 전체 수탁수수료수익은 6.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익성도 뛰어나다. 2022년 9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ROA(총자산이익률)는 1.4%로 업계 평균(0.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별도의 지점 없이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고정비 부담이 낮다. 국내외 주식거래대금 하락, 금리 상승, 부동산경기 둔화 등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배당금과 분배금 수익 확대, 우수한 비용효율성 등에 힘입어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 등 플랫폼 위주 증권사와 경쟁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선점한 고객기반 및 사업다각화 노력을 고려하면 키움증권의 경쟁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3년에도 글로벌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므로 위탁매매, 자기매매부문 등의 수익성은 저하된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키움증권은 리테일부문의 안정적인 고객기반, 타 대형사 대비 낮은 부동산 익스포져 비중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