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HMM(011200)이 수급 악화로 인한 실적 저하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으로 기업신용등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됐다.
22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HMM이 진입장벽 높은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안정적 시장지위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기업신용등급(ICR)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HMM은 국내 유일 항로포트폴리오를 갖춘 국적선사로 안정적인 시장지위와 초대형 선박과 스크러버 설치로 인한 운항효율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업황 변동에 대응가능한 우수한 재무구조와 충분한 재무완충력을 보유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HMM은 코로나19 팬데믹 호황기에 초과이익 창출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2020년 초부터 2022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만 14조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2019년말 연결기준 556.7%까지 상승했던 부채비율도 올해 9월말 36.9%로 하락했다. 자본총계는 21조9000억원에 달한다.
한기평은 자본으로 인식된 신종자본증권(잔액 2조7000억원)의 부채성을 감안해도 HMM의 재무구조가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회사는 3분기 기준 15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총차입금은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차입금을 갚고도 충분한 현금 여유를 보호하고 있다. 한기평은 HMM이 현금보유량이 컨테이너선 시장의 높은 업황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완충력 작용을 충분히 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적으로 경기 하방압력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물동량 수요가 감소하고 항만과 내륙 전반에 극심한 물류망 병목이 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운임이 빠르게 하락하고 내년과 내후년 신규 선박이 대거 인도돼 초과 공급에 따른 운임하락과 실적 저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기평은 “(HMM이) 팬데믹 호황기를 거치며 확보된 재무완충력을 바탕으로 업황 저하 국면에서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실적이 저하되는 가운데 신조선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재무지표가 일부 저하될 것이나 동사의 충분한 현금 보유를 감안할 때 향후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