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메리츠금융그룹, 지배구조 개편…신용도 영향은
포괄적 주식교환 통해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완전자회사 편입
주식매수청구권 등 현금유출 가능성…양호한 자본적정성·유동성 관리 가능 전망
공개 2022-11-22 17:02:5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7: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이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 지배구조를 변경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구조개편으로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날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과 메리츠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주식은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전되고 메리츠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주주에게 교부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증권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0.161주, 메리츠화재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1.266주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기존에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지분 59.46%, 메리츠증권 지분 53.39%를 보유하고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주식교환 결정이 그룹 내의 지배구조 변경인 만큼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은행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회사 배당금의 자본 배분과 투자여력 증대 등 효율적 활용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그룹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기존 메리츠금융지주의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지분율이 50%대에 머물렀기 때문에 자회사 배당금 지급시 외부주주로 자금유출이 불가피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주식교환 결정이 신용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신주 발행을 통해 자회사 주식을 취득하면서 자산과 자본이 같이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다소간 개선되겠지만 기존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도가 주력 자회사 신용도에 연계돼 있는 만큼 유의미한 신용도 개선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다만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그룹의 자본 효율화가 개선되고 수익구조 안정성이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자회사 입장에서도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영업 및 재무적 긴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식교환 과정에서 자금유출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식교환 결정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데 행사규모가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약 3400억원 규모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 주식 취득액과 신주 발행액 등을 고려할 때 관련 자금소요에 대응이 가능하며 현재 수준의 유동성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전망됐다. 메리츠증권과 화재 역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식매수청구권 등 현금유출 가능성이 있으나 현금유출 시점까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고 우수한 이익창출능력과 자본완충력 등을 고려할 때 자본 감소 및 현금 유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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