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쌍용건설이 서울 강동구에서 첫 리모델링 수주 실적을 올리며 '영토 확장'에 성공했다. 전통적인 '리모델링 강자'인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를 추가해 현재까지 3조원이 넘는 리모델링 누적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명일현대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최근 서울 강동구 명일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명일현대아파트는 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 지하 1층~지상 15층, 2개동, 226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19층, 2개동, 255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증가한 29가구는 일반분양 예정이며, 총 공사비는 835억원이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인천 부개주공3단지(2400억원), 서울 송파구 문정현대(501억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쌍용건설의 올해 리모델링 누적 수주액은 3736억원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0년 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해 국내 리모델링 단지 1~4호를 준공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수주실적은 18개 단지, 약 1만5500가구다. 리모델링 전체 누적 수주액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리모델링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쌍용건설의 수주실적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안전진단,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운 1기 신도시 내 다수 단지도 정부의 규제 완화나 특별법 추진 등이 늦어지자 리모델링을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전국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지난 9월 기준 132개 단지(10만576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5개 단지, 6만4340가구) 대비 단지 수가 55.29% 증가했다.
한편, 쌍용건설의 리모델링 실적이 많다 보니 타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부문 진출을 위해 쌍용건설과 손잡는 사례가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해 5월에는 SK에코플랜트가 쌍용건설과 함께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의 시공사로 선정돼 첫 리모델링 수주에 성공했다.
서울 성동구 응봉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쌍용건설·호반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해, 호반건설도 리모델링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최다 리모델링 준공실적과 최다 리모델링 특허 보유 등을 바탕으로 서울은 물론 수도권과 광역시까지 리모델링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