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에쓰오일(
S-Oil(010950))이 2단계 석유화학 확장 프로젝트인 샤힌(Shaheen)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했다. 나프타 등 저부가가치의 원료를 고부가가치 케미칼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다는 목적이다. 아람코의 재무적 지원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있지만, 투자 부담은 에쓰오일이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1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결정했다. 에쓰오일은 온산 국가산업단지 내 부지에 내년 초부터 2026년 6월까지 약 9.3조원을 투입, 에틸렌 기준 연간 18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샤힌 프로젝트는 2018년 11월 상업가동을 개시한 RUC·ODC(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하류시설) 설비에 이은 2단계 석유화학 확장 프로젝트다. 적극적으로 석유화학, 저탄소 에너지 등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모회사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의 주도로 진행됐다.
신규 설비가 준공되면 에쓰오일은 국내 4위 규모인 연간 약 200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장기적인 관점의 석유제품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석유화학부문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사업역량과 수직계열화된 생산체계를 강화해 정유산업의 본원적인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목적이다.
또 정유부문 수직계열화를 통해 나프타 이외에도 저렴한 잔사유, 부생가스 등을 원료로 투입해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대비 원가 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현재 전체 투자자금의 약 71%는 자체 현금 창출, 약 29%는 외부조달(최대주주 차입금 9%, 회사채 등 20%)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투자 기간이 장기간에 걸쳐 분산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쓰오일의 자체적인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지훈 한신평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 유동성 축소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9조원을 상회하는 투자는 재무적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향후 대규모 투자자금의 구체적인 지출 일정과 더불어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외부차입 규모,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재무적 지원 여부 등에 따른 재무구조의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