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잇따른 계열사 자금 지원으로 롯데지주의 재무 부담도 가중됐다. 이는 신용도에도 하방 압력을 줄 전망이다.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한 부정적 평가 역시 롯데지주에 부담이다.
1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계열사 지분 추가 인수 및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는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 롯데헬스케어 설립(7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104억원) 및 추가 지분투자(2022년 11월, 12월 총 1924억원 예정) 등에도 자금을 지원했다.
잇따른 계열사 지원으로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57.6%에서 이듬해 68.5%, 올해 9월 말 기준 87.4%로 상승했다. 자본 대비 투자지분 비중도 지난 2020년 136.1%에서 현재 151.2%로 높아졌다.
주요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에 대한 지원 확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리티얼즈 인수로 인해 인수대금 및 추가적인 신규 설비 투자자금 투입이 예상된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회사의 롯데케미칼에 대한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증가할 전망이며, 이로 인해 향후 회사 자체의 재무적 부담이 확대되고 관련해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후순위성 강도가 이전 대비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회사의 신용도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자회사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자 신평사들은 롯데지주 등급전망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실제, 이달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사는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신평사 3사는 롯데케미칼의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평사들이 회사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은 향후 신용등급도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그룹 경영효율성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계열사 지원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저하된 자체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지원이 확대된 만큼, 향후 계열사로부터 얼마를 회수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대표적으로 배당수익이 있다. 순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의 주된 수익원은 배당수익과 브랜드 로열티 등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배당수익은 1470억원으로 작년 동기 1032억원 대비 증가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