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협력사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 전문 자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회사는 현대자동차그룹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현대’라는 단어를 떼어내 자회사와 거리감을 유지했다. 당초 물적분할 후 상장 등 우려도 동떨어진 사명에 자회사로 인정되는 분위기다.
1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모듈과 부품 제조를 각각 전담할 생산 전문 통합계열사 2곳이 공식 출범했다. 모듈 제조 통합계열사는 모트라스(MOTRAS), 부품 제조 통합계열사는 유니투스(UNITUS)로 사명이 결정됐다.
(사진=현대모비스)
모트라스(MOTRAS)는 Module(모듈)과 Transform(변화)의 합성어로 독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나간다는 의미다. 유니투스(UNITUS)는 Unit(부품기술)과 불어인 Tous(통합)의 합성어로 혁신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통합된 우리라는 기업가치를 담았다.
양사는 현대모비스가 지분 100%를 소유한 완전자회사다. 현재 양사 직원은 총 7500여명으로 향후 자체 채용을 통해 전문 인력 육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계열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서의 지위를 가지는 만큼, 신규 입사 직원들의 처우와 복지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양사 직원에 △현대차와 기아 차량 구입비 지원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양사에 총 700억원의 현금출자도 결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설 자회사 직원들의 처우는 향상 시켰지만 사명에서 현대를 떼며 거리감은 유지했다. 이는 현대모비스 내부 반발과 물적분할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지난 8월 현대모비스는 자회사 신설 의사를 밝힌 후 내외우환에 시달렸다. 기존 직원들의 처우 불만으로 인한 내부 불만과 AS·모듈 등 알짜사업을 물적분할 후 상장할 것이란 주주들의 걱정 등이다. 신설 자회사에 현대라는 그룹 공식 명칭이 제외되자 주주 사이에서는 “진짜 자회사”라고 안심하는 반응도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업무 측면에서도 선을 확실히 그었다. 향후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과 신기술 확보, 신사업 추진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계열사는 생산과 품질 관리 역량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와 기획을 핵심 사업으로 두면서 생산 자회사를 둬 캐시카우는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생산 자회사 설립 발표 당시 현대모비스는 “생산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경영전략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나의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각 사별 미래사업 핵심 영역은 모회사를 중심으로, 별도의 계열사는 독립적인 생산경쟁력을 갖춘 핵심부품 전용 공급사로서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