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코스피 상장사인 건축자재 제조업체
다스코(058730)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선다. 시장은 다스코가 금리인상 시기에 제로금리 조건으로도 기관의 투자심리를 끌어모은 배경에 집중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스코는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140억원 규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다스코가 CB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20년 9월 이후 벌써 5번째다.
발행주식수는 221만2039주로 주식총수 대비 12.23%이며, 납입일은 오는 11일, 사채만기일은 2027년 11월11일이다.
다스코의 5회차 CB 발행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행조건은 다스코에 유리하게 짜여졌다. 먼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다. 회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이자비용 부담 없이 140억원이라는 자금을 끌어오지만, 사채권자는 CB를 만기까지 보유해도 한 푼의 이자수익도 얻지 못한다.
전환가액 할인율도 0%다. 통상 CB를 발행할 때 투자자 유인을 위해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전환가액을 산출한다. 하지만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6329원으로 이사회결의일 전날(8일) 종가(6160원)보다 169원 비싸게 책정됐다.
그럼에도 기관 투심은 뜨거웠다. NH투자증권(42억원), KB증권(42억원), 신한투자증권(20억원), 한국투자증권(11억원) 등 재무적투자자(FI)가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기관은 다스코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CB를 보유한다고 해도 금리수익을 얻는 게 아닌 만큼 향후 주가 상승 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시세차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전환청구권은 내년 11월11일부터 2027년 10월11일까지 행사 가능하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