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사태' 흥국생명, 신용도도 안갯속…한신평 "재검토 계획"
지급여력 하락 가능성…실질적 자본적정성 평가 필요성
공개 2022-11-09 1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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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콜옵션을 다시 행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용도에도 변동이 생길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콜옵션 행사가 자본성증권 발행이 없는 상환으로, 자본비율이나 지급여력 수준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자본적정성을 다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9일 흥국생명의 신용도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없이 조기상환이 이뤄짐에 따라 RBC비율 하락이 예상된다”라면서 “금리 영향을 고려한 실질 자본적정성을 판단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구체적으로 △상환구조와 증자 계획 등을 고려한 자본력 영향 △금리상승을 감안하고 킥스(K-ICS) 비율을 포함한 실질 자본적정성 수준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를 고려한 수익구조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영향 등 제반의 사안을 검토 요소로 언급했다.
 
현재 한신평은 흥국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용등급으로 AA를 제시하고 있으며 신종자본증권은 A+로 나타난다. 이는 보험금 지급 능력이나 금융채무 상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정의된다. 하향 가능성 확대 요인으로는 △보장성보험 경쟁력 저하 △저조한 수익성 지속 △RBC비율 150% 장기간 하회 등이 조건들로 꼽힌다.
 
흥국생명 본사 (사진=연합뉴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 1일, 2017년 발행한 5억달러(당시 환율 기준으로 원화 5571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 미행사를 통지했으나 7일에는 다시 행사하겠다고 변경 공시했다. 조기상환 자금은 시중은행들에 대한 4000억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과 보험사 대출 1000억원, 대주주 태광(023160) 그룹의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측은 번복 시행에 대해 조기상환 연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결정하게 됐다면서 모기업인 태광 그룹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자본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자본확충으로 자본 안정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행사 결정과 철회로 자본시장에서는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는 보험사가 발행하는 자본증권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높거나 단기간 내에 발행증권 상환 시기가 도래하는 보험사에 대해 자본관리 현황의 모니터링 강화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흥국생명은 자본성증권 의존도(자산총계 대비)가 2.6%로 생명보험 업계에서 KDB생명 다음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존도는 1.9%로 가장 높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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