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JT저축은행이 운영하는 대출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모사채 투자와 개인신용대출, 부동산 관련 대출 중심으로 구성된 가운데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서다. 외형 확장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것이다.
9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최근 3년간 대출채권(대손충당금 차감전 기준) 규모가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19년 1조1890억원에서 2020년 1조4127억원, 2021년 1조743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1조8380억원으로 나타난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중소기업대출이 44.6%를 차지하고 가계대출이 43.8%, 대기업대출이 7.8%로 집계된다. 중소기업 부문은 부동산 관련 대출 위주로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대기업은 대다수 사모사채로 이뤄졌다. 대기업 사모사채(1160억원)는 투자 감소 흐름으로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다.
가계대출은 신용이 41.5%, 담보가 2.3%다.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신용대출 비중이 내려갔는데, 중금리대출 확대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비중이 다시 상승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JT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외형 성장세를 이뤄왔지만 대출 포트폴리오 위험도가 매우 높다는 게 신용평가 업계의 진단이다. 안정성 있는 담보·보증대출 비중이 48.5%로 업계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45.6%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 가운데 PF대출 규모는 2233억원으로 총여신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838억원 대비 약 2.5배 증가한 수준이다. 또 브릿지론 규모는 3172억원으로 총여신에서 비중이 17.4%에 달한다.
PF대출과 브릿지론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미분양이 급증하는 등 주택분양 경기가 침체 양상을 보임에 따라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PF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17.0%로 나타나는데 올해 연체 사유로 42억원이 고정으로 분류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게 됐다. 요주의 부문은 지난 2020년 이후 사업장 공정률과 분양률이 저조하면서 해당 분류가 증가했다.
브릿지론은 고정이하여신은 없지만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22.7%로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만기 연장된 브릿지론 잔액이 508억원(11건)으로 기존 만기에 비해 6개월 또는 1년 연장됐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해 부동산 경기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큰 편이다”라면서 “부동산 개발 사업의 사업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브릿지론을 포함한 PF대출의 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