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자람테크놀로지가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 입성을 다시 추진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통신반도체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자금을 차세대 반도체 기술 및 신규제품 개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통신반도체에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2000년에 설립됐으며 5G 상용화와 보편화에 기여할 수 있는 통신 반도체와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21일 상장추진 철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11월8일 다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자람테크놀로지 홈페이지 갈무리.
자람테크놀로지는 5G용 통신반도체인 ‘XGSPON SoC칩’을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또 통신반도체를 광통신 모듈을 결합해 5G 기지국 연결에 사용되는 ‘XGSPON 스틱’ 제품도 세계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했다.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20개 이상의 통신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요 기술은 프로세서 자체설계 능력, 분산처리 설계 기술, 저전력 설계 기술 등이다. 프로세서를 자체 설계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데다 제품에 맞춰 프로세서를 최적화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5G통신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람테크놀로지는 현재 상용화된 제품보다 뛰어난 신규제품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향후 6G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글로벌 통신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기술성장특례 제도 적용에도 흑자 기록…코로나19 이후 매출 성장 지속
자람테크놀로지 손익 현황.(사진=자람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
자람테크놀로지는 코스닥시장 상장요건 중 기술성장특례 적용기업이다. 기술평가기관인 한국평가데이터,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각각 A등급의 기술평가를 획득했다.
기술성장특례 적용을 받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통상 사업의 성과가 본격화되기 전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추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람테크놀로지는 2019년 18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11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3분기까지 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매출은 2019년보다 31.00% 감소했지만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24.26% 다시 증가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통신사업자들은 설비 투자를 연기하는 등 전반적인 통신장비 매출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전반적인 통신장비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통신사들의 투자 또한 일부 재개됨에 따라 관련 매출이 상승했으며 2022년에도 전반적인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통신반도체 및 통신장비 제품은 경기침체, 통신사 설비투자 계획,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 전방시장 성장성 정체 등 외부 여러 요인에 따라 제품의 수요 및 매출의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지속되면 이익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PER 23.16배 적용…180억~220억원 조달 가능
자람테크놀로지 희망공모가 산출내역.(사진=자람테크놀로지 증권신고서)
자람테크놀로지의 총 공모 주식 수는 100만주다. 우리사주조합에 4만주, 기관투자자에 66만~75만주, 일반청약자에는 25만~30만주가 배정된다.
여기에 29.10~42.01%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2021~202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술평가특례 상장기업의 평균 할인율이 고려됐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180억~22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구개발자금(102억원), 마케팅자금(24억원), 시설투자자금(31억원) 등으로 사용된다.
자람테크놀로지는 공모자금으로 25GS-PON 통신반도체 개발 및 25GS-PON 응용제품 개발 등을 진행한다. 또 해외전시회 참가, 해외영업 및 마케팅 인력 충원 등을 통한 글로벌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자람테크놀로지는 12월 1~2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월 8~9일 이틀간 일반공모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