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미래에셋생명(085620)이 운용자산에서 수익증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가운데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속에 부동산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커지며 투자영업 손익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 8월 기준 39조4938억원으로 나타난다. 운용자산이 20조1246억원으로 51.0%를 차지하고, 비운용자산은 1조5249억원에 3.9% 비중으로 집계된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특별계정의 자산은 17조8443억원(45.2%)이다.
운용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현금·예치금 2439억원 △주식 2503억원 △국공채 10조1101억원 △회사채 3679억원 △수익증권 3조3359억원 △외화유가증권 2조1164억원 △기타 유가증권 1222억원 △대출채권 3조5013억원 △부동산 765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미래에셋생명은 특히 운용자산 내 수익증권 비율이 생명보험 업계 평균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의하면 수익증권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업계 평균치가 9%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미래에셋생명은 이보다 두 배가량 높은 17%로 확인된다. 수익증권은 외화유가증권과 함께 운용자산 중 상대적으로 고위험자산에 분류된다.
수익증권 규모와 비례해 대체투자 자산도 높게 나타나는데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생명의 대체투자 규모는 대략 4조원으로 운용자산의 20%를 차지한다. 대체투자는 채권과 주식을 제외한 것으로 수익증권과 외화유가증권, 기타유가증권, 대출채권 등 부문에서 해당 성격의 투자분을 계산한 것이다. 특히 수익증권의 상당 부분이 펀드 형태로 투자된 대체투자로 파악된다.
대체투자 자산 가운데 부동산 개발업 등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이 약 50%로 절반을 나타내고 있는데, 익스포저가 높은 만큼 부동산경기에 대한 민감도 역시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중부실자산비율도 평균 대비 높게 나오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33%인 반면 업계의 평균은 0.07~0.08%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은 5417억원으로 대출채권의 15.6% 수준이다. PF대출은 위 대체투자 금액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PF대출의 경우 선순위나 우량 시공사 건 위주로 취급하고 있고,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확보를 통해 신용위험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위험관리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상승 여파로 부동산시장 전망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부동산 관련 투자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투자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며 이로 인해 수익성 관리 부담도 존재한다”라면서 “손상인식 여부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을 내재하고 있다.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투자손익 부문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한 건이 적었지만 지난 2020년에는 손상차손으로 빠져나간 부분이 있었던 만큼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다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래에셋생명은 2020년 당시 수익증권을 포함한 유가증권 부문에서 손상차손 641억원이 발생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미래에셋생명의 부동산 관련 및 PF대출 규모는 안정적인 수준이다”라면서 “보험업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정확한 자산건전성 분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장 변동에 따른 악화나 위기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