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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매출 증가에도 흑자전환 실패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에 6분기 연속 적자
공개 2022-11-04 16:39:14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4일 16: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2차전지 자회사인 SK온이 3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배터리 산업 호황으로 기대감을 모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경쟁사들과는 대조를 이룬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1942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적자 폭이 되레 늘어났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는 다른 경쟁사들과는 대조된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 수익성 증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은 7조64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9% 늘었다. 영업이익은 5219억원으로 3728억원의 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삼성SDI는 매출액 5조3680억원, 영업이익 5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5조원, 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SK온은 매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글로벌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수천억원의 지출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헝가리, 중국, 미국 등 권역별 배터리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다만 매출액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신규 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함과 동시에 회사의 수익성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영업이익률은 -6.1%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연내 BEP 달성의 기대감을 높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매출·매입 결제 구조상 달러 강세 효과가 영업손익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했으나, 미국·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고, 원재료 가격이 판가에 반영된 데 따른 판가 상승 효과가 개선에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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