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대구은행이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면서 금리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하방압력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정책적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위험업종여신과 코로나19 민감업종여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잠재적으로 자산건전성 관리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018년 말 0.9%에서 2022년 6월 말 0.4%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도 기존 87.5%에서 165.2%로 크게 상승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대손충당금 규모는 2021년 말 3198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3718억원으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2364억원에서 2250억원으로 줄었다. 대구은행은 미래경기전망 및 부도율의 보수적 적용을 통해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일반은행 평균(215.1%) 및 지방은행 평균(189.8%)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재연장과 취약차주 채무조정 등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하면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금리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격한 부실확대를 방지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반면 정책적 금융지원 확대가 잠재적 부실 증가요인인 만큼 자선건전성 관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여신의 대손비용 증가, 부실인식 이연 등으로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구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위험업종여신 비중은 2022년 6월 말 기준 10.8%로 일반은행 평균(9.1%)보다 높다. 총여신 대비 코로나19 민간업종여신 비중도 24.6%로 일반은행 평균(24.6%)를 크게 웃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자산건전성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라며 "대구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수준이지만 정책적 금융지원 확대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