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달러 강세가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미국거점 투자 관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로 인해 차입금 증가세의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이 사상 최대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2차전지 관련 업종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 초 화재 영향이 있었던 CAM4N의 시양산 재개, CAM5N과 CAM7의 양산 개시 등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에코프로비엠은 올 3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1조5632억원, 영업이익은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3.1%, 247.7% 늘었다. 양극재 판매량 증가와 함께 원자재 시세의 판매가격 반영과 환율 영향이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달러 강세는 원화 환산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효과로 이어지기에 에코프로비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달러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또다시 단행하는 등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강달러가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북미 거점이 없는 상황으로 시설 투자 계획이 존재한다.
조인트벤처 등을 통해 투자비용 분담을 상쇄하고는 있지만 달러 강세는 기본적인 투자비용 자체를 증가시키기에 차입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에코프로비엠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2016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투자로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개별기준 총차입금은 2022년 6월 말 6729억원으로 6개월만에 56.7%가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28.5%로 작년 말(34.8%)보다 6.3%p 개선됐는데 이는 6월 마무리된 주주배정 유상증자(6246억원 조달)로 인한 자본확충 효과 덕분이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와 관련 소재기업들이 현지에서 제품 생산을 하는 것을 원하면서 해외 시설 투자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는 만큼 달러 강세가 해외 시설투자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해외거점 비중이 늘어날수록 외화부채와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북미거점이 없는 상황이지만 2025년에는 북미 생산시설이 전체 생산능력의 30%에 달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가 투자부담과 외화부채,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