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광주·전남 지역 기반의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이 중소기업과 가계 대출 중심으로 안정적 자산 성장을 꿰했다. 이 가운데, 지역 경기 위축에 따른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 이후 한계차주 증가로 부실 여신이 증가할 수 있단 지적이다. 한편, 광주은행은 선제적 충당금을 쌓아 부실여신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상태다.
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중소기업과 가계여신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JB금융지주가 발표한 3분기 광주은행의 여신 구성은 중소기업 여신이 55.7%, 가계 신용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이 각각 10.8%, 26%를 차지했다. 반면, 대기업 여신 비중은 2.3%에 그쳤다.
광주은행은 광주·전남 여수신 비중이 60% 이상으로, 광주·전남 지역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대출을 제공해 주고 있다. 올해 3분기에도 작년 대비 중소기업 여신 성장률이 7%에 달했으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가계 여신이 줄어든 시중은행과 달리 광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했다.
여신 성장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여신 성장으로 NIM(순이자마진)은 2.69%로, 전년 말 2.38% 대비 3bp 이상 개선됐다.
지역은행이라는 유리한 점으로 광주·전남 지역 여수신을 빨아들여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거점 지역 경기 부진 시 건전성 하방 압력이 크단 점이다. 특히 기업여신 중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9%, 40.8%로 거점지역의 부동산경기 중요성이 매우 높은 여신구조를 보유하고 있단 게 신평사 측의 지적이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산업기반이 미흡한 지역경제 특성상 부동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감소시키기는 어려워, 향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라 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JB금융지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둔 점은 긍정적이다. 신평사들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과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6월 말까지 광주은행이 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 비중이 180.9%로, 시중은행 평균 NPL 커버리지 비율이 241.8%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위했다. 광주은행은 3분기 중 추가로 133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전분기 보다 5.3% 줄었다. 이에 NPL 커버리지비율은 194.0%로 전분기 보다 14.1%포인트 개선됐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적절한 금융지원 출구전략 관리, 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정책과 국내 소비심리 개선,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자영업자·소상공인 채무재조정 프로그램 진행 및 추가 만기연장 등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영향과 연착륙에 따른 대손비용증가 추이, 개인사업자 고정이하여신 비율 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