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카카오(035720)가 업계 예상치에 밑도는 3분기 성적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년 두자릿대로 고속성장하던 매출이 한자릿 수로 떨어진데다가, 증권가의 전망치도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핵심 사업인 광고·커머스가 성장세가 꺾였고,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8587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가 떨어졌다. 이는 당초 증권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029억원, 영업이익 1790억원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는 포털비즈 매출이 감소했다.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을 냈다. 하지만 이 중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게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카카오의 게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감소한 2961억원으로 사업부문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가 이용자 차별 논란을 겪었고, 기존 매출원이었던 ‘오딘:발할라라이징’ 또한 매출이 하향안정화 됐기 때문이다. 웹툰, 멜론,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을 기록했다.
(자료=카카오 IR)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데이터 센터 투자를 약속하는 한편, 비용 효율화를 위해 투자비용 부담은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에 따른 매출 손실과 이용자에 대한 직접 보상으로는 약 400억원 규모의 단기 재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현재 카카오는 외부 데이터센터 임대 등으로 연간 1500억원 규모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라며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시 인력 등 운용비가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임대료 비용을 효율화하고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실적은 비즈니스 서비스인 ‘톡채널’을 확대해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내년 1000명 이상의 친구 수를 가진 톡 채널을 30만개까지 늘릴 것"이라며 "이후 50만개 이상을 확보한다면 지금 같은 경기 둔화나 비수기의 영향을 방어하면서 견조한 매출 수준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들에 대한 보상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불황 등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