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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첫 장기 CP 발행…2000억원 조달
자본시장 불확실성 심화에 자금 조달 방식 다각화
2000억원 전액 채무상환으로 활용 계획
공개 2022-11-02 17:39:48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7:3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SK(034730)가 채무상환을 위해 기업어음(CP) 증권을 발행해 2000억원 규모의 자금 마련에 나선다. 만기 1년 이상의 장기 CP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는 오는 10일 총 2000억원의 CP를 발행한다. 만기 구조는 3년물 1000억원과 5년물 1000억원으로 이뤄졌다. 이자율은 각각 5.629%, 5.745%다. 대표주관회사로는 SK증권(001510)이 참여한다.
 
이번 CP에 대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을 각각 A1으로 평가했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SK의 적기상환능력이 최고수준이며, 향후 환경변화에도 상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의 CP 개요. (사진=증권신고서)
 
SK가 장기 CP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최근 불확실성이 가중된 자본시장 상황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CP는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를 미리 확정할 수 있어 흥행 실패로 인한 평판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냉각된 자본시장 탓에 안정적인 수요 확보 어려움이 뒤따르는 만큼 CP로 조달 방식을 다각화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회사채 발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CP의 주요투자자는 증권사 신탁부서로,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이 주를 이루는 회사채와 차이가 있다. CP를 발행하면 향후 회사채를 발행할 때 투자자가 겹치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3년물 CP와 5년물 CP에는 각각 연 5.629%, 5.74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할인율을 적용한 CP 발행의 모집총액은 1543억5684만원이다. 이자 금액만 456억원이 넘게 드는 셈이다.
 
공모가격 할인율은 △민간채권평가회사의 평가금리 동향 △최근 3개월 내 A1 등급 CP 공모 발행 사례 △금융시장 상황 등이 고려해 결정됐다. 최근 1개월간 민간채권평가회사에서 평가한 SK의 CP 2년물 평가금리는 4.77%에서 5.32로 0.55%p 올랐다. 또 AA+등급 회사채의 최근 3개월간 4.001%에서 5.449%로 1.448%p 올랐다.
 
이번 CP 발행에 따른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으로 쓰일 예정이다. SK는 오는 17일 각각 600억원, 1400억원 규모의 CP 만기를 앞두고 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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