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최근 부동산금융 관련 자금경색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DL건설(001880)의 경우 관련 위험이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신용평가)
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정비사업 관련 보증을 제외하면 PF 차입금과 관련해 제공하고 있는 연대보증, 채무인수 등이 없다.
이와 별도로 DL건설은 주택 및 물류센터 건설현장과 관련해 1조9158억원의 책임준공 미이행 시 손해배상 약정을 제공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해 6758억원의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책임준공 약정은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면 공사비를 대부분 확보한 기성불 현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SOC 자금보충의 경우 사업장이 분산돼 있고 운영비 및 해지 시 지급금을 통해 일정 부분 충당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관련 우발채무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또한 DL건설은 지난 수년간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면서 공사미수금 등의 회수도 원활히 이뤄짐에 따라 영업창출현금의 축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현금흐름의 선순환 기조를 지속했다.
디벨로퍼 사업 강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장·단기 대여금 규모가 지난 2019년 말 105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9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DL건설의 사업 규모와 보유 유동성을 감안할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보유 현금성 자산이 차입 규모를 웃도는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기존 워크아웃 차입금의 조기상환을 완료한 가운데, 2020년 고려개발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승계한 워크아웃 차입금(약 1400억원)도 점진적으로 상환하면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DL건설은 올해 들어 준공된 대형 사업장의 공사미수금 부담과 매입채무 축소로 인한 운전자금 변동으로 보유 현금이 감소했으나, 순차적인 영업자산 회수를 바탕으로 예년 수준의 유동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